세월호가 304명의 생명과 함께 차가운 바다 속에 가라앉은지 10년째가 되었다. 세월호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지만, 변화는 10년째 미완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재난과 참사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던져졌다. 세월호참사의 상처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수많은 참사가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외면하는 정부에 맞서 이어지는 참사를 막기 위해 생명안전사회를 건설을 바라는 노동자·시민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노동당도 투쟁하는 노동자·시민과 함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생명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투쟁에 함께 했다. 노동당 충북도당은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다음과 같이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
첫째,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세월호 특조위와 사참위는 진상규명과 관련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되었다. 침몰원인에 대해서는 물론, 왜 초기 대응이 늦었는지, 대통령실은 무엇을 했는지, 왜 정보기관은 진상규명을 방해했는지 등 유가족과 시민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모든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투쟁을 멈춰서는 안 된다. 노동당 충북도당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유가족과 사회 전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기에 진상규명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둘째,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늘날의 참사를 막아내는 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우리 사회는 2014년 수많은 생명을 잃고도 또다시 참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이윤을 위해 안전을 무시하다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혹은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살릴 수 있었던 사람들을 못 살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세월호참사 이후 한국 노동자·시민은 자본과 국가가 만들어내거나 방치하는 크고 작은 위험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해왔다. 반복되는 산업재해에 맞선 투쟁을 통해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다. 2022년 이태원참사가 발생했을 때 국가의 책임을 묻고 진실을 밝히려는 투쟁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 2023년 우리 지역에서 오송참사가 발생했을 때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유가족·생존자와 함께 대책위를 구성하여 투쟁을 시작했다. 노동당 충북도당은 세월호는 10년 전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일이라는 점을 되새기며, 탄압과 은폐를 넘어 다시금 오늘과 내일의 참사를 막아내는 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셋째, 생명안전사회를 건설을 위해 함께할 것이다. 2023년 9월, 생명안전기본법 국민청원이 진행됐다.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권을 보장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재난과 산재의 반복을 막기 위한 기본법을 제정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인 것이다. 노동당 충북도당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운동을 비롯한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 함께할 것이다. 끊임없이 위기를 반복하는 자본주의에 맞서 노동자·시민의 대안사회를 건설하는 것만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우리 함께 이 투쟁을 멈추지 말고 이어가자.
세월호 전과 후는 달라야 한다는 이 말이 실현되는 그 날까지 노동당 충북도당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4년 4월 16일
노동당 충북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