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택시노동자 방영환 동지 분신

지난 9월 26일 택시노동자 방영환 당원 동지가 227일간 이어온 선전전 도줌 해성운수 앞에서 분신했다. 방영환 동지는 전신 73% 화상 중 60%가 3도 화상으로 매우 위중한 상태이며 한강성심병원에 있다.
동지의 요구는 택시노동자 완전월급제 실시와 임금체불-임금착취-사납금 강요-집회방해-부당협약-괴롭힘 등훈그룹 해성운수 사업주 처벌이다.
동훈그룹은 해성운수를 포함해 18개의 택시회사와 3개의 LPG 충전소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외 다수의 호텔사업과 부동산업을 한다고 전해진다.

택시노동자 방영환

동지는 2019년 민주노조를 만들었다. 조합원이 확대되자 사측은 탄압을 시작했고 결국 2020년 2월 부당해고했다. 2022년 11월 대법원 최종 판결 후 복직했다. 재판 중 서울고등법원 주관 조정에서는 “기분이 나빠 복직시킬 수 없다”며 사측이 조정을 거부하는 일까지 있었다. 복직 후에도 사측은 사납금제롤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고 투쟁하는 방영환 동지에 대한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택시발전법에 따르면 전액관리제와 완전월급제가 시행되고 서울시는 2021년 1월 1일부터 적용됐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6월 사납금제는 여객자동차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사측의 탄압에 방영환 동지는 경찰과 노동부 등에 고소고발한 내용만도 명예훼손, 모욕, 폭행치상, 살인예비, 집회방해, 최저임금법 위반, 무고죄 교사 등인데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방영환에게 맞았다’고 가짜 진단서를 떼서 방영환 동지를 맞고소하도록 사측은 교사하기까지 했다.

택시노동자에게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적정한 노동시간을! 안전한 노동을!

동지가 분신하기 하루 전인 25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임금체불 근절을 위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임금체불은 반사회적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고 강력한 근절과 단속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말 기준 체불임금은 1조1천4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7% 급증했다.
하지만 택시노동자의 현실은 여기에 없다. 불법인 사납금제를 거부하고 완전월급제를 요구하며 주5일 40시간 소정근로시간을 준수한 노동자에게 3시간 30분만 노동시간을 인정하고 월 100만 원만 급여로 지급하며 임금체불을 했다. 불법임에도 사업주의 사납금제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당하는 택시노동자는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위험천만한 노동을 한다.
한편 지난 9월 28일엔 국민의힘이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말하면서 택시노동자 시간제 근로계약 도입을 주장했다. 또 어떤 꼼수로 소정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엉터리 편법・불법 근로계약이 판치는 택시노동자의 현실은 이정식과 한동훈의 담화문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렵고 국민의힘의 발표로 더욱 활개치게 될지 모를 일이다.
모든 노동자에게 그러하듯 택시노동자에게도 생활임금 보장, 적정한 노동시간, 안전한 노동의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이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택시노동자가 희망이다.

노동당은 방영환 동지 투쟁을 결의하고 긴급 중집을 개최했다.
지난 9월 29일엔 사측과 1차 면담을 통해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동당은 방영환 동지의 쾌유와 함께
방영환 동지가 요구한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를 위한
투쟁을 더 단단히 만들 것이다.

지금 충북은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정상화 투쟁은 의료공백 해소와 공공의료를 확대하는 투쟁이다

살고 싶으면 서울로 가라...?

충북 북부권 의료 현실이다. 충주에 있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은 충북 북부권 유일한 대학병원임에도 응급상황시 대학병원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충북 북부권은 의료취약지역으로 분류된다. 충북지역은 치료 가능 사망률이 전국 1위다. 충북 북부권은 더욱더 심각하다. 골든타임이 필요한 뇌경색과 뇌출혈,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응급상황은 무방비이며, 36주 미만의 고위험 산모 출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확인하는 특수건강검진도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은 불가능하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지부는 병원 정상화를 위해 수년째 고통을 감수하며 투쟁하고 있다.

투쟁의 결과물로 법인이 100억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병원과 재단은 100억 투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 병원노동자와 지역주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노조가 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동안, 병원과 재단은 단체협약 해지 통보와 보건의료노동자에게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병원이 어렵다고 하지만, 병원장과 경영진의 임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병원과 재단은 투자는 외면하면서 임금체불과 단체협약 해지통보, 성희롱 의사 감싸기를 하고 있다. 관리감독해야 할 충주시는 충북대병원 분원만 유치되면 마치 의료공백이 해소되는 것처럼 떠들고 있을 뿐이다.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공청회나 간담회에 보건의료노동자를 배제시키며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보건의료노동자가 배제된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될까? 의료공백 해소는 의료공공성을 중심으로 노동조합과 지역병원, 충주시와 정치권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정상화는 병원 노동자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투쟁이다. 지역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응급상황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다. 의료행위가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충주시가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종합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 필요하. 과거 서울시는 이대목동병원 영유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3차 진료기관인 이화여대 목동병원을 2차 병원으로 강등하는 행정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판단했기에 가능한 행정조치였다.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어야 한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정상화는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의료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 병원 정상화를 위해서 병원과 재단의 투자는 필수다. 보건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새로운 의료장비 도입해야 한다. 건국대학교 병원과 법인이, 충주시가, 정치권이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의료공백을 해소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정상화 투쟁을 함께 해야 한다.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만이 능사로 치부하면 안된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정상화 투쟁은 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의료공백 해소와 공공의료 확대로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투쟁이다.

적녹보라가 바꾸는 세상

절망을 넘어 가능성으로 만난 우리 – 923기후정의행진

최근 많은 것이 변했다. 지난 10년 사이에 지구온난화에서 기후변화로,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이제는 기후위기에서 기후재난으로 인류가 마주한 이 절체절명의 위험 상황을 가리키는 명칭이 달라졌다. 달라진 상황에 맞게 운동도 변화했다. 2019년에 열렸던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지구의 경고에 지금 당장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였다면,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어져 오는 흐름은 조금 다른 인상을 준다. ‘924기후정의행진(2022)’부터 ‘414기후정의파업(2023)’를 경유해 ‘923기후정의행진(2023)’까지 이어진 세 차례의 집회는 이전까지의 한국의 환경·기후 운동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기조를 세웠다. 바로 가장 급진적인 길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는 ‘급진적 현실주의’가 확장됐다. 이 새로운 기조가 던지는 메세지는 간단하고 명확하다. 이제 탄소배출을 몇 톤 감축할 것인지 논의하는 게 유의미한 시점은 지났기 때문에, 생산구조와 사회 전반을 바꾸는 혁명으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조는 우리가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했다. 실효성 없는 전기차에 의존하지 말고 공공 대중교통부터 확대하라는 요구, 서민과 자영업자가 아니라 기업에게 부과되는 전기료를 올리라는 요구, 시장에 맡기지 말고 국가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책임지라는 요구, 그리고 기업의 생산활동을 사회가 통제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923기후정의행진이 했던 이야기는 허황된 꿈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필요에 근거한 현실적인 요구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상을 근본부터 바꿀 수 있는 급진적인 요구이기도 했다. 세상은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정부는 자신이 한 약속조차 지킬 의지가 없고, 기업은 기후위기를 그저 마케팅 수단으로 바라보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급진적인 전망이 필요했다.

923기후정의행진은 그 전망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누구의 힘도 아니고 우리 자신의 힘으로 기후정의, 그리고 혁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신공항 건설과 원자력발전소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주민들, 폐쇄 예정인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까지 한 마음으로 준비한 집회는 3만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파의 행진으로 실체화되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결기에 찬 외침이, 또 누군가의 안타까운 죽음에 가슴 아파하며 흘린 눈물이 차곡차곡 쌓여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머무르기보다 나아가며,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위축되기는커녕 점점 더 넓어지는 우리의 힘은 그렇게 현실의 세계를 바꿀 새로운 권력의 씨앗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침내 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우리,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광장에 모여 절박한 이들의 손을 잡으며 함께 열어가자. 그렇게 열어간 기후정의, 체제전환, 민주적 통제의 길이 어떤 세상을 만들지 설레는 상상을 안고 다시 만나면 좋겠다.

요것 봐라! 이슈픽

후쿠시마 핵 오염수 과학 VS 괴담첫 번 째 이야기 : 과학의 오용 사례가 된 후쿠시마

2023년은 세계적인 연감들에 핵오염수 바다 투기가 시작된 첫 해로 기록될 것이다. 아마도 20세기와 21세기 핵사용으로 인한 핵폐기물을 물려받은 후세대들은 핵역사에서 2023년을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해로 배우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후쿠시마 핵오염수 바다 투기 결정과 실행 과정은 그야말로 비과학과 유사과학의 총체를 본 것만 같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인류가 핵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그나마 이후 반핵과 탈핵의 중요한 근거가 될 거라는 점에서 위로라도 받아야 할까?

핵오염수 바다 투기 논란 과정에서 가장 각광받은 것은 ‘과학적’이라는 단어였다. ‘과학적’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처리 방법이 과학의 바탕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런 과학적  방법론의 기본은 재현가능성에 있다고 보는데, 지구 어디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오염수 처리과정을 반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핵오염수 바다 투기의 안전성과 관련해 과학적 검증은 애초 불가능 했다. 그러므로 이번 논쟁에 동원된 과학적 사실들은 이론적 배경일 뿐 핵오염수 바다 투기의 안전성 자체를 증명하는 과학일 수 없다.

또, 이번 핵오염수 바다 투기와 관련한 논쟁 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것은 ‘마시면 안된다 VS. 마셔도 된다’ 였는데, 마시면 안된다는 입장은 오염수 처리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시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마셔도 된다는 입장은 제대로 처리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마셔도 된다고 반론한다. 현대과학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반증가능성 관점에서 볼 때, 이 두 주장은 서로 반증할 수 없는 가설인데, ‘오염수 처리의 신뢰 여부’라는 주요 전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전제는 과학이 아닌 믿음의 영역으로 주관적 감정이나 신념체계에 따라 다른판단을 얻게 될 것이므로 과학적 증명이 불가하다. 따라서 오염수 식음 논쟁은 과학을 정치에 동원할 때 벌어지는 비과학적 논쟁의 대표적 사례로 교과서에 실어도 좋겠다.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해도 안전하다’는 가설을 폐기하는데 있어서 주요하게 검토되어야 하는 보조가설은 따로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아니라 바다 생물, 바다 생물을 먹이 삼는 조류와 같이 지구생태계에 공존하는 이웃 동식물에게도 안전한가가 그것이다. 그들은 안전하지 않아도 되는가? 그들이 안전하지 않다면 언젠가 인류도 안전하지 않게 되는 것이 지구생태계의 과학적 원리이다.

더불어, 후쿠시마 핵오염수 다음의 핵오염수와 그 다음의 핵오염수가 바다에 투기되어도 안전할 것인가를 논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이미 핵무기 확산 과정을 통해 국제질서 안에서 협력해 선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재앙에 가까운 재난이 잦아지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어느 나라의 어떤 원전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텐데,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보고, 바다숲에 오염수를 투기하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후쿠시마는 인류에게 뼈아픈 실수가 될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시민들은 근본적으로 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을 요구했는데, 과학자들은 경제적 효율성과 확률적 위험만을 계산해주었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일지라도 과학자는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이 있다. 전례가 없는 일이 일어날 때, 무지와 불확실성을 전제하는 과학의 한계를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을 우선 제안해야 했고,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고려하면 정치적 판단의 근거로 과학적 설명을 전달할 때 민주적 관점을 상기해야 했다.

톡!TOLK! 현장을 가다 1

노동당 923 기후강좌<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식사에 대한 고민 나누기>

충북도당은 지난 923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9월 18일 지역 강연을 진행했다. 처음 강연을 준비했던 고민의 시작은 기후위기 시대에 더 중요해질 먹거리와 관련해서 지속가능한 실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는 것이었다. 육식을 하고 있거나, 실천이 난망해 기후위기 시대 먹거리 문제에 대해 언급을 망설이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했다. 식품영양학을 공부한 연미영 당원 역시 바뀌어 가는 시대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고민을 조금 더 구체화해서 강연을 함께 준비했다.

 강연에서는 한국의 식생활은 어떠한지,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의 식생활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강연 끝에는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체제에서 생태적 식사를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보다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육류 소비량이 많지 않고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잘 맞춰진 식사를 하는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강사님이 제기한 문제처럼 가정에서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시대가 돼버렸고, 가사돌봄의 주요한 노동인 식사의 공백은 공공이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본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고 있다. 이는 소득이 적을수록 신선식품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린비지니스가 만연한 지금의 사회에서 우리는 체제전환의 비전을 가지고 유연한 실천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사님은 대안을 제시했다. 당은 이번 강연을 통해 지역의 상황,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요구 등 토론해야 할 의제들이 생겼다. 다음에도 지역 동지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후속 강연을 진행하면 좋겠다.

톡!TOLK! 현장을 가다 2

오송참사 중대시민재해 올바른 해결을 위한 토론회

지난 9월 21일 중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오송참사 올바른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유가족, 생존자협의회와 前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했던 박상은 활동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 손익찬 변호사가 발제를 맡아주었다. 토론으로 충북도의회 의원과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여했다. 유가족과 생존자는 증언을 통해 참사 이후 두 달 동안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일관된 태도는 2차 가해로 느껴질 정도로 무책임한 모습이고, 도지사와 시장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분노했다.

토론회 참여자들은 사회적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문제점과 오송참사가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조항 적용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정부 대응의 문제점으로 참사 관련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와 검·경의 수사가 조사로 과도하게 대체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법적 처벌에 초점이 맞춰진 수사로는 재난의 원인까지 밝힐 수 없기에 재난의 진실을 찾기 위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책임자들의 서사가 아니라 피해자들의 대항 서사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제기됐다.

손익찬 변호사는 2020년 부산에서 발생한 초량지하차도 참사 판결과 비교하며 오송참사 역시 업무상 과실 치사 협의로 법적 책임이 충분하다는 것과 중대시민재해 조항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피해자에게 불리하지만 그럼에도 공중이용시설에 대한 유해 위험요인을 발견했을 때 최고 책임자의 책임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청주시장의 경우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재난안전법상에 청주시장의 권한이 명시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권한의 행사 여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야 하고, 할 수 있고, 하지 않을 때는 그것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중요하게 확인한 것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정의나 정답이 아니라 세력 간의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률에만 매몰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우리가 어떻게 싸움을 조직하는가에 따라 진상조사와 최고 책임자 처벌 수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해 최고 책임자의 법적 책임을 묻고 올바른 진상조사를 통해 구조적 원인을 찾고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싸워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당원이 달린다

변영권

저는 충북 제천 당원인 변영권입니다. 직업은 감리교 목사이고, 제천에서 목회한 지 20년째 되었습니다.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학교 시절 국민승리21에 학생 당원으로 가입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걸쳐 지금까지 왔습니다. 개신교 목사로 살면서 늘 교회 다니는 사람들만 만나고, 목사들만 만나게 되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각으로 살아오던 중, 지역의 민주노총이나 다른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역의 현안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참여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직업의 특성상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제천, 단양 지역에는 당원이 워낙 적다 보니 가끔 도당 위원장님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당내 소식과 중요 이슈들을 나누는 정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성소수자 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보수적인 한국 개신교 대다수는 동성애를 정죄하고, 성소수자의 존재를 긍정하거나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까지도 교단법으로 처벌하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 대다수의 기독교 종파들은 동성결혼을 찬성하고 성소수자를 하느님의 자녀로 동등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이미 동성결혼이 법제화되었고 일본에서도 비슷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개신교가 한국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에 늘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개신교 내에서 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으니 조금씩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가집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자미: 내 이름의 새로운 철자>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매카시즘이 판을 치던 시대의 미국에서 흑인, 레즈비언, 사회주의자로 살았던 오드리 로드는 그 다양한 정체성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층위의 차별을 겪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노동”이라는 이름의 당으로 모여있지만 그 아래에는 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까요?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내국인과 외국인,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다양한 목소리 중의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역합동분회 추천픽!

브라질 드라마 《3%》

경쟁에 중독된 한국 사회와 닮은 세계 - 브라질 드라마 《3%》

최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브라질 드라마 《3%》를 추천한다. 현재 시즌 4까지 나와 있는데 시즌 1과 2를 더 추천한다. 근미래의 브라질을 배경으로 하는 SF 드라마이지만, 한국 사회와 꼭 닮아 있는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기 때문에 동지들께 소개해 본다.

《3%》 속 세계는 다수의 민중이 빈곤하게 살아가는 ‘내륙’과 소수의 선택받은 자만이 갈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 ‘외해’로 이루어져 있다. 외해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일생에 단 한 번, 스무 살이 되는 해에 주어진다. 바로 체력, 지능, 민첩성, 리더십, 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테스트에 참여하는 것인데, 이 테스트의 최종 단계까지 모두 통과해야만 외해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오직 전체 인구의 3%만 말이다. 외해에 간 사람들은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누리지만, 내륙에 남게 된 97%의 사람들은 극복할 수 없는 가난 속에서 기본적인 위생도 누리지 못하는 처참한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도 내륙의 사람들은 3%만을 선별하는 시스템에 의문을 갖지 않았다. 일생에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를 잡지 못한 자신의 무능함이 잘못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물론 《3%》의 세계에도 잘못된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저항세력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내륙 사람들은 저항세력을 무시하거나 비난한다. 그저 자기 자식만은 꼭 테스트에 통과해서 안락한 삶을 누리기를 바랄 뿐.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는 《3%》의 설정이 사실 한국 사회와 꼭 닮아 있다고 느꼈다. 한국도 열 아홉 살이 되는 해에 보는 수능으로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에서처럼 냉정하게 단 한 번만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 년 일 년이 지체될 때마다 커다란 손해인 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수능을 여러 번 보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사실상 대다수 민중에게 기회는 한 번 혹은 두 번뿐이라고 볼 수 있다. 소수의 신분 상승을 이룬 행운아들 말고, 사회의 대다수를 이루는 노동자민중에 ‘배정’된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 드라마에서처럼 극단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이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팍팍하고 고되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건 똑같다. 불만을 가질 법도 한데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 부족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순응하는 것도 우리 사회의 모습과 소름돋게 비슷하다.

 우리는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한다. 《3%》에 나오는 저항세력 ‘대의’처럼 지하조직을 만들어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사람들의 무시와 비난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여전한 듯 하다. 새로 맞이하는 10월의 어느 주말은 일하며, 공부하며, 활동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면서, 여유가 된다면 소개한 브라질 드라마 《3%》를 감상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충북도당 9월엔

923기후정의행진 –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노동당 충북도당은 923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하고 참가했습니다. 기후강좌, 현수막 게시, 거점선전전, 집중선전전을 거쳐 923기후정의행진 서울로!

중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49재 추모제로 9월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분향소 기습 무단 철거에 항의하는 투쟁으로 시민분향소를 다시 설치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기소 처벌을 요구하고 당 대표가 청주검찰청 앞에서 함께 하였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오송참사를 알리는 귀향선전전도 함께 했습니다.

 2024년 충북생활임금 대응 투쟁

충북생활임금 대폭 인상! 적용범위 확대! 적용차별 해소!

 철도노조 파업 힘내라

KTX-SRT 통합! 철도민영화 반대! 수서행 KTX 운행!
오송역과 제천역에 철도노조 파업 지지 현수막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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